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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독도 入島 탁상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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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독도 入島 탁상행정

입력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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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독도관광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한 지 4일이 지났다. 그러나 일반 관광객 중 독도땅을 밟아 본 사람은 아직 한명도 없다. 24일과 25일에는 풍랑이 심해 독도운항이 모두 취소됐고, 그나마 운항이 시작된 26, 27일에는 독도 선착장의 파도가 높아 접안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 와중에 독도방문을 신고한 관광객의 숫자는 늘어나 7,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기상여건이 좋아 독도에 배가 접안할 수 있는 날이 40일 남짓임을 감안하면 이들 중 독도땅을 밟는 행운을 누릴 사람은 10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연중 날씨가 좋다고 해서 사정이 나아질 수 없는 현실도 문제점이다. 한번에 70명, 하루 140명으로 방문객을 제한한 정부의 조치 탓이다. 독도유람선은 현재 세대. 이중 가장 규모가 작은 삼봉호(106톤급)의 정원이 210명이다. 하루에 두 번 운항하는 삼봉호는 매회 정원의 절반을 채워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어 이들만을 태우고 운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일반 관광객을 추가로 승선시켜도 불씨는 남는다. 독도 선착장에서 동도 산책로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1시간30분 동안 입도신고를 하지 못한 관광객은 배 안에 어쩔 수 없이 갇혀 있어야 한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일본의 도발에 대한 상징적 대응책이라는 점과,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이어서 보호가 필요하다는 두가지 측면을 고려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독도 입도가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독도행을 포기하는 관광객이 생겨나고 있다. 또 이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던 독도순회 관광상품마저 타격을 입을까 우려된다. 슬기로운 대안 찾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창만 생활부기자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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