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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독도, 외국언론에 차분한 설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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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독도, 외국언론에 차분한 설명을

입력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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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스토니아, 캐나다, 포르투갈, 뉴질랜드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그들은 다 잘 알려진 이웃 나라 옆에 있으며, 세계 언론에 쉽게 나오지 않는다. 2002년 4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캐나다 군인들의 훈련 도중 미국 공군이 실수로 폭탄을 투하, 캐나다군 4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는 캐나다에서는 잘 알려진 사건인데, 미국에서는 뉴스에 많이 나오지 않아 일부만 알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요즘 한국과 일본의 신문을 보면 느낌이 아주 다르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일본의 아사히신문을 보면 어떤 회사의 주가에 대한 이야기는 있는데 독도에 관한 기사는 안 보인다. 반면, 한국일보에는 독도에 대한 기사가 7개나 나온다. 다른 나라의 신문을 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나라에 따라 언론의 태도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독도에 대한 이야기가 한국언론에 많이 나온다 해도, 다른 나라들도 똑같이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언어적, 문화적인 면에서 한국 신문을 보는 사람은 거의가 한국인이며, 독도에 대한 의견도 대부분 같다. 하지만 독도에 관심이 없던 나라들이 독도를 처음 볼 때는 ‘마땅히 한국 땅’이란 생각보다는 ‘일본과 한국 사이의 영유권 문제’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독도문제가 뭔지, 어떤 이유로 한국 땅인지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주요 영유권문제가 있는 지역이 26곳이나 된다. 스페인과 모로코, 영국과 아르헨티나, 인도와 파키스탄 등…. 그 때문에 독도를 그 중의 하나라고 여길 수 밖에 없는 해외언론과 대화를 할 때는 냉정해져야 한다. 한국인이 대부분 에스토니아 같은 나라를 잘 모르듯,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식민지의 역사, 전쟁의 아픔 등 한국의 아주 중요한 문제에 대해 완전한 이해를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독도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자료를 비롯, 한국의 입장을 잘 설명하면 적어도 영유권문제의 차원으로서는 이해를 얻을 수가 있다. 국내에서 흥분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것은 좋지만, 나가서 다른 나라와 이야기를 할 때 그렇게 해서는 기대할만한 반응을 얻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독도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인식시키려면 외국 언론에 자주 연락해 끊임없이 한국의 입장을 말하는 것이 좋다. 상대인 일본을 비난하는 표현을 되도록 피하면서 오직 독도가 왜 한국 땅이며, 왜 다른 나라가 자기 땅이라고 말할 수 없는지를 차분히 설명하면 된다. 큰 나라 이웃에 있는 작은 나라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때 흥분할수록 세상이 주목하리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이럴 때는 냉정한 태도로 차분하게, 씩씩하게 말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데이비드 맥클라우드 캐나다인 프리랜서 번역가 www.cyworld.com/mithrid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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