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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이치‘2005 세계 엑스포’개막/‘자연의 지혜’익힌 첨단기술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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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이치‘2005 세계 엑스포’개막/‘자연의 지혜’익힌 첨단기술 잔치

입력
2005.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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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지혜(Nature’s Wisdom)’를 주제로 내건 ‘2005 세계 엑스포’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인근 나가쿠테에서 25일 개막됐다. 전세계 121개국 4개 국제기구가 대규모로 참가해 6개월간 열리는 아이치엑스포는 지구의 자연과 환경친화적인 미래첨단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같은 대규모 종합박람회가 일본에서 열리는 것은 1970년 오사카 박람회 이후 처음이다.

인류의 소비지향적 활동으로 지구온난화, 자원고갈 문제에 직면한 만큼 다시 자연의 지혜를 배우며 미래를 구상해 보자는 게 박람회를 관통하고 있는 메시지. 이에 따라 박람회장의 모든 시설은 자연과의 공생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절약, 재사용, 재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박람회장과 근처 지하철역은 저오염의 자기부상식 열차 ‘리니모’로 연결된다. 50만평 규모의 박람회장을 순회하는 운송 수단 역시 무공해의 하이브리드 버스다.

로봇 등 미래형 최첨단 기술도 선 보였다. 일본의 도요타그룹관에서는 인간형 로봇 7대로 구성된 로봇밴드가 트럼펫, 튜바, 드럼을 연주하고 랩을 흥얼거린다. 사람이 타고 방향·속도를 조종하는 로봇 ‘아이 풋(i-foot)’도 등장했다. 미쓰이ㆍ도시바관은 입체스캐너로 관람객의 얼굴을 훑어 컴퓨터그래픽을 만들어내고, 철도회사인 JR도카이는 시속 581㎞로 주행하는 ‘초전도 리니어’차량을 전시해 대형 화면을 통해 가상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또 친자연적 삶을 주제로 한 ‘글로벌하우스’에는 시베리아 얼음 속에서 발굴한 1만 8,000년 전의 대형 코끼리가 원형 그대로 냉동 전시돼, 박람회의 가장 큰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한국은 이번에 7번째로 넓은 전시관을 확보, ‘생명의 빛’이라는 주제로 ‘청·홍·황·흑·백’ 등 5가지 색상을 이용해 한국의 전통과 미래를 표현하고 있다. KOTRA측은 "엑스포 기간동안 약 200만 명이 한국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상담회도 함께 열어 수출노선 다변화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포 주최측은 외국인 관광객을 150만 명으로 예상하고 그 중 한국인 관광객이 40~50만명을 차지할 것이라 전망했으나 다케시마의 날’조례제정 파동으로 한일관계가 악화해 관람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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