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과 세계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서 현대차의 질주가 눈부시다. 미국에서는 ‘결함 없는 차’로 재평가를 받고 있고 중국에선 두 달 연속 판매 1위를 지키며 미래 자동차 전쟁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와 도요타, 혼다 등의 일본 업체들도 현대차의 질주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USA투데이’는 최근 ‘현대·기아차, 경쟁업체 추월 위해 기어를 변속한다’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최근 현대·기아차가 투자 확대와 판매망 확충, 신모델 출시를 통해 고소득층의 소비자들을 유혹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신문은 "빅 3는 일본업체 뿐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고속질주를 직시해야 한다"며 "도요타 미국 법인의 최고운영책임자까지 현대·기아차의 빠른 성장에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에서 차량 구매 시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컨슈머 리포트’ 최신호(4월호)는 81만명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14개 부문에 걸친 고객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현대 쏘나타가 100대 당 평균 2건의 문제가 발생, 평가 대상 모델 204개 중 ‘가장 결함 없는 차’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가 1월과 2월 각각 2만508대, 1만3684대를 판매하며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5.3%, 2월에는 104.2%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는 두 달 연속 전차종 판매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5월20일 미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을 갖고, 미국 본토에서 직접 만든 자동차로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24일(현지시간) 시험 가동 중인 앨라배마 공장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 봤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의 명품을 만들기 위해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 공장을 지은 것"이라며 "‘메이드 인 USA 쏘나타’를 세계 최고의 품질로 선 보여야 생존 경쟁이 치열한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장인의 심정으로 볼트 하나라도 소홀함이 없이 살피고 조여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하나하나가 최고의 명품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뿐 아니라 유럽과 인도, 러시아 등에서도 현대차의 승승장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 앨라배마 공장 준공은 글로벌 톱 기업으로의 도약 발판을 확실하게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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