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으로 읽는 변신이야기/ 오비디우스 지음
‘변신(變身)이야기’는 서양문학의 샘물과도 같다. 초서, 스펜서, 셰익스피어, 밀턴 등 문호들은 기원 전후 시기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를 이 책 때문에 참시인의 모범으로 꼽았고, 제임스 조이스, 엘리엇, 단테, 보카치오, 괴테, 릴케, 세르반테스가 모두 변신이야기의 등장 인물이나 이야기를 소재로 작품을 썼다.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도 실은 변신이야기의 재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천지창조로부터 트로이의 멸망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온 아이네이아스 이야기까지가 줄거리인 이 책을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처음 원전에서 번역해 냈다. 이윤기씨의 ‘변신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오역이 심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온 터라 이번 번역이 더욱 가치 있다. 숲 3만3,000원
◆ 세계의 역사교과서 / 이시와타 노부오 등 지음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는 일본 학자들이 ‘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주제로 한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네덜란드 영국 미국 일본 등 세계 11개국의 역사교과서를 비교했다.
해당국 역사교과서 연구자들의 설명에 주로 의존해 엮은이들은 일본 교과서가 공존을 부정하는 단선형 역사관이, 한국은 민족주의사관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독일 교과서는 명확한 전쟁 책임인식이, 미국은 토론 중심의 교육이 특징이라고 지적한다.
역사교과서는 다른 문화의 역사적인 관점을 우선 이해하고, 그 이해의 바탕에 ‘인권과 평화’의 역사인식이 깔려 있어야 한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양억관 옮김. 작가정신 1만3,000원
◆ 꿈을 꾸는 구두장이 / 살바토레 페라가모 지음
지금은 사정이 다르지만 한 세기 전만 해도 구두공이란 어느 사회에서나 비천한 직업이었다. 페라가모의 고향 이탈리아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세계적인 구두의 명가이며 이른바 ‘명품’ 종합 패션 브랜드인 살바토레 페라가모를 만들어낸 페라가모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알고 있었다.
바로 신발에 대한 열정이다. 모두 하잘 것 없이 여기는 그 일로 페라가모는 장인이 되길 바랐고, 그래서 그 일 자체를 품위 있게 만들고 싶었다.
할리우드로 가서 유명 배우들에게 아름답고 편한 수제 신발을 만들어 명성을 얻으면서 그는 꿈을 이루고야 말았다. 1957년 영문으로 출간된 페라가모 자서전을 번역했다. 안진환 허형은 옮김. 웅진닷컴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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