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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슬의 마음을 잇는 책읽기] 지식·상상력 키우는 어린이 과학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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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슬의 마음을 잇는 책읽기] 지식·상상력 키우는 어린이 과학소설

입력
2005.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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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제인간 사냥꾼

알프레드 슬롯 글 · 엘리자벳 슬롯 그림 · 아이세움

과학분야 책이라면 도감류,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과학지식을 설명하는 지식정보책, 우리 생활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나 생물에 대해 이야기로 풀어 쓴 논픽션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책들은 도서관과 서점에서 ‘과학’으로 분류되며 효과적인 지식전달을 목적으로 한다.

또 하나 과학을 다루는 장르는 미래의 과학발전과 그에 따라 예상되는 사회변화와 인류의 운명을 그리는 과학소설이며 쥘 베른의 ‘해저 2만리’가 그 예다. 그러나 발표된지 오래되거나 어른 책을 고쳐 쓴 것이 아니라, 요즘 아이들의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과학소설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 2019년, 최고 부유층 사람들은 장기이식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자기의 복제인간을 만들어 키운다. 원본에게 장기이식이 필요할 때까지 살아야 하는 복제인간들은 수용소에 감금되어 있다. 인간들은 복제품에게도 자기들처럼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데 복제인간들은 살기위해 도망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복제인간 사냥꾼이라는 직업을 가진 알프레드 던은 몬터규 경의 부인 케이트의 복제품을 찾기 위해 고용된다. 다른 복제인간과는 달리 그녀는 메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수용소 밖에서 성장하며 열 여섯 살이 되기까지 자신이 복제품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나중에는 원본인 케이트처럼 무대에서 연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다.

케이트가 장기이식을 해야 하는데 메리가 사라진다. 메리는 마지막으로 연극공연을 하고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던은 케이트가 그날 밤 연극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자연사하고 메리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을 알아낸다. 그 과정에서 수용소 복제인간들의 반란과 케이트의 간호사인 앨리스를 중심으로 한 인간복제 반대운동을 보게 된다. 결국 자기 직업에 염증을 느낀 던은 앨리스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몬터규 경도 영생을 포기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1975년에 출판된 ‘복제인간 사냥꾼’은 인간이 이기심으로 뭉쳐 다른 생명체를 도구로만 여길 때 벌어질 상황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던이 메리를 찾는 과정은 추리소설 형식을 띠고 있어 이야기 진행에 박진감이 넘치고 흥미진진하다.

과학에도 논리뿐만 아니라,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학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의 결합인 과학소설은 어린이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신선한 시각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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