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은 ‘국유국영’(國有國營)으로 운영되면 안 된다"며 외부의 개입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최근 스톡옵션 문제를 둘러싸고 대주주인 예금보호공사 측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그는 또 우리은행과 합병될 것으로 예상됐던 경남, 광주은행을 자체 브랜드를 유지한 채 독립 운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남, 광주은행이 지역사회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우리은행에 합병하는 것보다 자체 운영토록 하는 게 낫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리스크 관리 등 독립 운영에 따른 약점은 지주회사 차원에서 최대한으로 지원 보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우리은행 등이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352만주의 해외 매각이 무산된 것과 관련, "연대보증을 한 삼성그룹 계열사 등이 책임을 져야 하며 이를 거부하면 소송으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그러나 삼성생명 주가와 삼성측의 보증의무 산정이 어려운 만큼 일단 원점에서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앞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톡옵션은 예보가 뽑은 사외이사들이 논란 끝에 투표로 결정한 사안인 만큼 존중돼야 한다"며 "우리금융은 ‘국유민영(國有民營)’형태로 운영돼야지 ‘국유국영(國有國營)’이 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보의 목적대로 우리금융 가치를 상승시켜 매각대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지휘권 없이 경영을 하라는 것은 ‘총 없이 전쟁하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우리금융의 민영화와 관련, 국내 사모펀드(PEF) 연합에 지분을 넘기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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