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대한 일본의 노골적 침략행위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영토상의 주권’에 안주하고 있는 사이, 일본은 전세계인들의 인식을 ‘다케시마’로 바꿔가고 있다. 일본이 한국민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독도분란을 일으키는 이유도 수십 년 물밑 노력으로 이미 국제적 인식이 일본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오만함의 표출이다.
대표적 사례로 미 중앙정보국(CIA)의 국가정보보고서와 홈페이지에는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규정하고, 명칭도 ‘리앙쿠르 록스’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는 19세기에 독도를 발견했다는 프랑스 선박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독도라는 표현을 희석하려 일본이 퍼뜨리는 지명이다. 세계적 학술 출판사인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기한 세계지도를 전세계에 배포하기 시작했고, 프랑스 아르테 방송국은 오히려 한국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내용을 전 유럽에 방송했다. 심지어 세계 유명지도보급사 월드맵은 독도가 일본 시마네현 지방 정부의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일본이 전세계의 교과서 출판사나 국가 기관, 언론사를 대상으로 ‘독도가 아니라 다케시마’라는 로비를 집중적으로 해온 결과이다. 더욱 참담한 현실은 이렇게 왜곡된 독도 자료들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어떠한 검증과정 없이 급속도로 복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물론 일본정부의 행태에 분노하고 항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본정부만을 상대로 해서 기력을 소모하는 것보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독도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알리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하는 일본에게 있어 세계 여론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해외 웹사이트들을 대상으로 다케시마 표기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왜곡된 정보를 시정하는 일이다. 또 해외 동포들을 대상으로 현지 외국 교과서와 관광 출판물, 세계 지도 등의 독도 표기 오류에 대한 제보를 활성화하도록 해야 한다. 외국인과의 직접적인 맨투맨 펜팔, 채팅 등도 독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다.
나아가 독도를 표기한 영문 세계지도를 직접 제작해 전 세계 초·중·고생과 교육기관 등에 배포, 자라나는 외국의 학생들이 일본 측이 홍보하는 다케시마보다 한국의 독도를 먼저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유념해야 할 것은 독도를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국제 사회에 이슈화하는 것은 일본이 추구하는 핵심 전략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미 실효적 점유를 하고 있는 독도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기 보다는 국제적으로 상당히 지지를 얻고 있는 동해 표기 운동을 통해 기존 일본해로 표기된 전세계 세계 지도를 동해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고 은밀하게 한국의 아름다운 섬인 독도를 알려나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제 아무 일도 않고, 땀과 노력 없이 전세계 외국인들이 독도가 한국 땅임을 저절로 알아줄 것이라는 환상 속에서 깨어나야 한다. 1982년 일본의 교과서 왜곡문제가 불거졌을 때 전 국민의 열망으로 독립기념관을 건립했듯, 독도 문제가 전국민적인 관심사가 된 지금은 전 세계 60억 인의 머리 속에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무형의 독립기념관을 지어야 할 때다.
박기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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