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수도권 발전 대책의 하나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서울공항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군사적 효용 가치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지리적 여건상 서울공항은 수도권 경쟁력 제고에 쓰일 수 있는 최고 입지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공항 이전이 현실화하고 신도시 또는 첨단산업단지, 오피스지구 등으로 개발될 경우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큰 지각 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도제한으로 건축허가가 보류된 112층 규모의 서울 잠실지구 제2롯데월드 건립이나 성남 재개발, 재건축 사업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개발 추진 시 걸림돌도 적지 않다. 수도권에 또다시 투기 바람이 불 수 있는데다 환경단체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서울공항 이전 문제는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판교에 이어 핵폭풍을 몰고 올 메가톤급 재료임에 틀림없다.
만약 신도시로 조성될 경우 판교를 능가하는 강남권대체 신도시는 물론 강남권이 확장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 지역은 판교와 강남, 송파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고, 지리적으로도 그린벨트만 제외하면 강남권에 딱 붙어 있다. 때문에 서울공항과 인접한 둔전, 고등, 시흥, 신촌, 오야동 일대 및 강남구와 송파구에 인접한 그린벨트 지역이 투자 유망 지역으로 보인다.
또 서울공항 일대를 업무·금융·유통 및 광역생활 중심단지로 개발할 경우 분당과 기존 시가지로 이원화한 도시공간이 여수동 행정타운, 수정·중원구의 둔전 부도심, 판교 부도심 등 2도심 2부심 체제로 개편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1차적으로는 성남구 시가지내 재건축,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인 수정구, 중원구 일대에 대한 투자수요가 몰릴 것이다. 2차적으로는 강남구 세곡·내곡·원지동 일대와 수서·일원동 아파트단지 그리고 송파구 문정·장지지구가 새로운 주거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로선 서울공항 개발은 당·정·청와대간 이견이 노출되고 또 정부 내에서도 국방부의 반대 목소리가 높은 만큼 불확실성이 높아 공격적인 투자는 금물이다. 하지만 강남권 집값의 장기적 안정 및 수도권 활성화를 위한 마지막 개발요충지라는 점에서 언제든 개발 대안으로 선택될 수 있는 만큼 관심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따라서 내집 마련을 앞둔 실수요자라면 이미 집값이 급등한 강남권, 분당,판교 인근보다는 성남 신흥주공 등 대규모 재개발, 재건축단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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