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드라마, 영화 등 문화상품으로 인한 한류 열풍이 아시아권에서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지적재산권 침해도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은 한류상품 불법복제품 생산 및 유통의 아시아권 본거지로 떠올랐고 홍콩에는 불법복제품 수출입을 위한 ‘페이퍼 컴퍼니’까지 설립됐다.
KOTRA가 22일 중국, 홍콩, 대만,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한류열풍이 한창인 8개국을 조사한 결과 중국에서는 불법 복제된 DVD, VCD가 한국영화 대중화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되는 불법복제 DVD 등은 동남아 국가에 유통돼 동남아 한류열풍을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의 불법복제는 대우자동차 ‘마티즈’의 디자인을 모방한 경차 ‘QQ’에서부터, 오리온 ‘초코파이’, 정관삼 인삼, 르까프, 데이콤 등 대상이 광범위하다.
불법복제, 유통이 점조직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홍콩에는 불법복제를 위한 페이퍼컴퍼니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중국 본토에서 복제품 및 가짜 상품을 생산해 유통하기 때문에 소송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곳에서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대장금’, 가수 보아, 베이비복스 등의 음반이 불법 복제되고 있다.
대만은 정부의 단속이 심해 주로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불법 복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현지 일부 게임업체는 우리나라 업체가 만든 온라인 게임 ‘뮤’의 데이터베이스를 도용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베트남 역시 중국에서 들어온 불법 복제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고조된 한류로 인해 ‘베트남 한국어 사전’이 불법복제판으로 유통되는 상황까지 생겼다.
KOTRA는 해외 시장진출을 할 때 현지 지적재산권 관련 부처에 등록을 하고, 계약서에 지적재산권 침해 관련 조항을 삽입할 것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또 수출 계약시 현지 불법 복제율을 고려해 계약착수금의 비중을 높이는 등 조기자본회수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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