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는 영락없는 휴대폰 매장이고, 내부는 은행 창구 같았던 이동통신 대리점이 확 바뀌고 있다.
기존의 딱딱한 영업 방식으로는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최근 서울 노량진에 ‘폰앤펀’(Phone&fun) 매장을 선보였다.
휴대폰을 판매하는 역할은 기존 대리점과 똑같지만, 내부 구성이나 분위기는 놀이공간처럼 확 바뀌었다.
일단 휴대폰이 잔뜩 진열된 쇼케이스가 없어진 것이 눈에 띈다. 덕분에 ‘뭔가 사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 대신 개방된 전시대에서 손님들이 직접 휴대폰을 만져보고 조작해 보면서 다양한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매장 한편에는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출력할 수 있는 사진 인화기와 MP3파일, 모바일게임, 벨소리 등 모바일 콘텐츠를 유선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키오스크(KIOSK)도 설치돼 있다. 휴대폰 조작에 서투른 사람은 ‘모바일자키’(MJ)가 친절하게 도와준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체험 공간의 개념으로 디자인했다"며 "평당 투자비용이 200만~300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비용이지만 연내에 110개, 2007년까지 전국 380개의 대리점을 폰앤펀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KTF 등 경쟁사들도 LG텔레콤과 유사한 방식으로 기존 대리점을 바꿔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휴대폰 판매 방식은 다기능 컨버전스폰과 3세대 멀티미디어 이통 서비스 시대에 적합치 않다"며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는 대리점 개념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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