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코피 아난 총장의 유엔 개혁안이 기대했던 그대로라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외교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무성 장관은 "일본의 입장에 부합하는 유엔개혁을 실현하는데 탄력을 줄 것"이라며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담화를 냈다.
일본은 특히 아난 총장이 상임이사국이 늘어날 경우 "아시아 지역에 할당될 2개국 자리 중 하나는 당연히 일본으로 갈 것"이라고 처음으로 일본의 이름을 거명해준 데 크게 고무돼 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예정대로 오는 6월 독일 인도 브라질과 공동으로 상임이사국 확대와 투표에 의한 선출 방식 등을 담은 결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일본은 또 회원국의 3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53개국과 14개 카리브해공동체 회원국을 상대로 득표 활동도 서두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4월 아시아·아프리카회의에 참석하고 5월 일본-카리브해공동체 각료급회의를 4년여만에 열어 지원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아난 사무총장이 선진국들에게 오는 2015년까지 정부개발원조(ODA)를 국민총생산(GNP) 대비 0.7%가 되도록 요구한 것은 큰 부담이다. 일본은 재정악화를 이유로 올해를 포함해 6년 연속 ODA 규모를 줄여왔기 때문이다.
동중국해 가스전 분쟁 및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과 러시아와의 북방4개섬 영유권 미해결에다 독도 문제로 한국과의 관계가 최악에 빠지는 등 주변국과의 외교분쟁도 일본에는 걱정거리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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