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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資法 개정후 첫 후원금 공개/ 사라지지 않는 구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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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資法 개정후 첫 후원금 공개/ 사라지지 않는 구태들

입력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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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22일 기부자 이름과 직업, 날짜, 금액이 적힌 연 120만원 이상의 고액 정치자금 기부자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기부자의 직업란에 회사원이라고만 적거나 빈칸으로 남겨둔 경우가 많아 공개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일부 의원은 국회 해당 상임위 유관단체나 직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인사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건교위 소속 열린우리당 장경수 의원은 감정평가협회 김영도 회장(500만원)과 직원 4명으로부터 2,490만원을 받았고,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권오형 건설협회장으로부터 200만원을 받았다. 문광위의 한나라당 고흥길, 정병국 의원은 각각 유관기업인 김일중 SK텔레텍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으로부터 500만원과 300만원을 받았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는 한나라당 이종구(재경위) 의원에게 150만원, 이한구(정무위) 의원에게 125만원을 후원했다. 황영기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도 재경위원인 우리당 이계안, 김진표 의원에게 각각 200만원, 130만원을 냈다.

한나라당 복지위 간사인 고경화 의원은 의료인 2명에게서 700만원을 받았다.

힘 있는 곳에 돈’이라는 속설도 입증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이광재 의원에게는 박용성 대한상의회장(300만원), 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사장(130만원), 김진모 강원랜드 사장(140만원) 등이 돈을 냈다. 이 의원은 국회 산자위 소속이다. 김근태 장관에게는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300만원), 김영훈 대성그룹회장(300만원) 등 15명, 김진표 교육부총리에게는 남승우 풀무원대표(500만원) 등 27명이 고액 후원금을 냈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37건에 1억1,697만원, 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4건 1,100만원을 기록했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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