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말나리가 울릉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2003년부터 2년째 울릉도 토종식물 섬말나리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독도역사찾기대구·경북운동본부’ 공동대표 김규원(61·영남대 자연자원학부) 교수는 "일본이 독도영유권 주장 근거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는 섬말나리를 일본처럼 상품화해 전국민에게 보급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섬말나리는 지구상에서 울릉도에서만 유일하게 자생하는 백합과의 꽃으로, 그 개체 수가 적을 뿐 아니라 불법채취가 심해 1996년 산림청으로부터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37호’로 지정됐다.
울릉도에서 멸종위기를 맞은 것과 반대로 일본은 30여년전 이 식물을 몰래 채취한 뒤 증식에 성공해 ‘다케시마(竹島) 나리’라는 이름으로 상품화하고 ‘NHK 취미원예’라는 책을 통해 재배법을 보급하는 등 활발하게 유통시키고 있다. 특히 일본은 독도에는 있지도 않은 섬말나리에 ‘독도’이름을 붙여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 근거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수 년간의 연구 끝에 2002년 7월 섬말나리 대량 증식에 성공, 이듬해 광복절에 대구은행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500여 포기를 울릉도 나리분지로 옮겨 심었다. 이어 지난 해에도 2,300여 포기의 섬말나리를 옮겨 심었다. 현재 김 교수는 조직배양기술을 이용, 섬말나리의 변종인 민섬말나리 1,000여 포기를 증식시켜 둔 상태로, 개화시기 등에 대한 특성 조사가 마무리되면 조만간 이를 나리분지로 옮겨 심을 계획이다.
김 교수는 "일본처럼 섬말나리를 상품화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으로 연구가 마무리되면 가정집 화단이나 꽃가게를 비롯해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식물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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