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활황을 틈타 ‘검은 머리 외국인’이 다시 증시를 기웃거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대신 펀더멘털이 취약한 코스닥 테마주에 손을 대거나 지분을 대량으로 늘렸다가 단기간에 치고 빠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증시에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외국인이 사면 주가가 오른다’는 법칙을 악용한 검은 머리 외국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검은 머리 외국인이란 외국에 페이퍼컴퍼니를 차리고 외국인 투자자로 등록했지만, 실제로는 국내에서 거래하는 한국인을 말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월 코스닥기업 화인에이티씨와 세림테크 주식을 집중 매입했다가 주가가 오르자 단기간에 처분해 버렸다. 증권업계에선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이들 주식을 매입한 사례가 한 번도 없었던 만큼, 단기 차익을 노린 검은 머리 외국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줄기세포 테마주 선진이나 화폐개혁 테마주 한네트, DMB 테마주 C&S마이크로 등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는 테마주에도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가 잦아졌다.
한 증시 전문가는 "여러 창구로 중소형주를 분산 매수한 이후 단기간에 차익을 실현하는 외국인은 검은 머리 외국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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