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콧대 높은 와인 자존심을 꺾는 연구결과가 영국왕립경제학회(RES)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가디언 옵저버지는 "그동안 프랑스 땅, 바람, 기후 등의 절묘한 조화(테루아·terroir)에서만 세계 최고급 와인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해오던 프랑스의 주장과 달리 와인을 만드는 데 프랑스만의 독특한 환경 조건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보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올리버 거라드 렝스 상파뉴대 교수와 빅터 긴스버그 브뤼셀 자유대 교수는 "프랑스의 최고급 포도주를 제조하는 오메독 지역에서 와인 제조과정을 분석한 결과 적절한 기후에서 포도를 재배할 수 있고 포도주를 알맞은 비율로 담그면 어느 지역에서나 최상품이 나올 수 있다"며 "오랫동안 독보적인 명성을 유지하던 테루아 전설은 끝이 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무통 로쉴드, 라투르, 라피트 로쉴드, 마르고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100개의 와인명가에서 환경적 조건과 와인 제조기술을 면밀히 비교한 후 나온 결과라 그동안 특정 풍토 속에서 최고급 와인이 나온다고 믿고 있었던 프랑스 와인 애호가들에겐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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