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꽃으로 만개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꽃의 개화시기는 지난해보다 다소 늦어져 개나리는 30일, 벚꽃은 다음달 5일께 꽃망울을 터뜨릴 전망이다. 아무리 더뎌도 상춘객들의 마음은 설레기 마련. 특히 서울의 대표적 벚꽃길인 윤중로에는 올 봄 야간조명이 설치될 예정이어서 환상적 밤풍경을 기대해도 좋을 성싶다. 연인원 700만명이 찾는 여의도 윤중로를 비롯해 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러지는 남산공원, 한강을 굽어보며 꽃향기에 취할 수 있는 워커힐길 등 서울의 화려한 꽃길로 나들이 가보자.
◆ 업그레이드된 윤중로 벚꽃길 = 수령 40년 이상 된 왕벚나무 1,400그루가 심어진 여의도 윤중로는 어느새 봄이면 꼭 찾아야 할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특히 윤중로 5.7㎞ 구간 가운데 마포대교에서 국회의사당 뒷길과 서울교를 잇는 2.1㎞ 구간에 투광조명 354개가 설치돼 더욱 황홀한 색감의 벚꽃길이 기대된다. 투광조명이란 바닥에서 나무 방향으로 비춰지는 조명. 계절마다 색깔도 달리 하는데 봄에는 하얀 불빛 조명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올해 여의도 벚꽃축제는 4월 1일부터 12일. 각종 문화축제는 벚꽃이 활짝 피는 다음달 6일 시작된다. 6일 오후 6시 열림굿과 길놀이로 시작되는 공식행사에서는 화려한 타악공연이 펼쳐지고 투광조명 354개가 처음으로 불을 밝히게 된다.
7~10일 인라인묘기, 스포츠댄스, 풍물놀이, 타악퍼포먼스, 전자현악기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축제기간 윤중로와 마포대교 밑, 한강 둔치도로에 차량이 전면통제되고 오전6시부터 낮12시까지는 여의하류교차로∼여의2교북단∼국회의원회관 앞 도로도 부분통제된다. 마포대교 남단에서 서울교 북단 여의도공원 도로변에는 임시주차장이 운영된다.
◆ 동네 곳곳에도 꽃길이 = 여의도 윤중로가 번잡스럽게 느껴진다면 동네 곳곳의 꽃길을 찾아도 좋다. 놀이공원의 환상적인 야경에 둘러싸이는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는 4월이 오면 말그대로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호숫가를 따라 눈이 시리게 피어난 벚꽃의 행진. 2.5㎞의 꽃길을 걸으며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한 줄기를 맞으면 왈츠라도 추고 싶어진다. 붓꽃 등 30만 본의 야생화 물결이 시선을 붙든다.
과천 서울대공원의 외곽순환도로 7㎞에는 진달래 철쭉 벚꽃 등 봄꽃의 종합선물세트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이달말에서 5월까지 절정을 이루는 이 꽃길은 동물원, 미술관과 이어져 시민들의 명소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도심 속 낙산공원에는 동대문에서 혜화동까지 성곽길을 따라 펼쳐지는 개나리 진달래 살구나무 꽃길이 볼만하다. 4월 중순이면 꽃이 지기 시작하는 수종이 대부분이어서 발걸음을 서둘러야 한다.
또 금천구 시흥역에서 가리봉역까지 3.7㎞ 구간 철도변과 한강변 광진구 워커힐길(1.5㎞), 도봉구 우이천길(1.2㎞)의 벚꽃, 송파구 탄천제방 삼성교~가락시장(5.7㎞)의 개나리, 문정동 로데오길에서는 솜사탕을 덮어쓴 듯한 이팝나무 꽃도 볼만하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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