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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 1㎞도 못가다니…"/ 양재동 이마트앞 도로 입점후 교통정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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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 1㎞도 못가다니…"/ 양재동 이마트앞 도로 입점후 교통정체 심화

입력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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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아니라 주차장 같아요."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이마트 앞 사거리. 오후 3시 양재역을 출발한 08번 마을버스는 30분째 서울교육문화회관 앞에서 이마트에 이르는 1㎞ 거리를 빠져 나오지 못했다. 이마트 앞 편도 2차선 도로는 교육문화회관 앞 삼거리에서 이마트로 유턴해 들어가려는 차량과 맞은편의 또 다른 할인점 코스트코홀세일로 우회전해 들어가려는 차량, 양재대로에서 이마트로 들어오는 차량, 양재대로를 통해 과천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뒤엉켜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마을버스 운전사 추모(41)씨는 "이마트가 들어온 후 10분이면 가던 거리가 40분이 넘게 걸린다"면서 "대형 상점이 들어서면 길을 넓히든지 통행 대책을 세우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평을 쏟아냈다.

지난달 24일 이마트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들어선 이후 주말과 평일 퇴근시간에 심각한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마트가 들어선 곳은 원래부터 코스트코홀세일과 농협 수도권유통산업본부 등이 위치해 차량 통행이 많은데다, 경부고속도로 양재 인터체인지에서 양재대로를 따라 과천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상습정체가 일어나는 곳이다. 여기에 이마트가 들어서자 인근 주민들 뿐 아니라 수원, 분당, 과천 등 수도권에서까지 차를 몰고 쇼핑에 나서면서 이 지역은 말 그대로 ‘교통지옥’으로 변하고 있다. 게다가 4월 말에는 이마트가 입점해있는 건물에 지상 19층과 6층짜리 대규모 복합쇼핑몰 ‘하이브랜드’까지 오픈 할 예정이어서 교통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미 시와 구청의 교통영향 평가를 받았으며, 주말에는 인력을 총동원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길을 넓히거나 신호체계를 개편하는 등의 조치는 관계기관이 판단해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이마트가 들어서기 전부터 주말과 출퇴근 시간 정체를 우려했는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마트 앞 길을 일방통행으로 만들거나 양재 IC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단기적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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