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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로니 레드망고 사장/ "남이 '위험하다' 겁내는 일을 나는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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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로니 레드망고 사장/ "남이 '위험하다' 겁내는 일을 나는 즐겨요"

입력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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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2년 만에 146개의 가맹점을 오픈하며 외식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체인점 ‘레드망고’의 주 로니(36·사진) 사장. 그는 자신이 직접 지은 업체명 만큼이나 독특한 이력과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고교 1학년 때 하와이로 이민을 가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후 공인회계사로 일하던 주 사장은 1996년 한국으로 돌아와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에서 국제경영을 전공했다. 이어 2002년 12월까지 아더앤더슨과 CSFB 등 외국계 투자회사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일하며 이름도 날렸다. 그런 그가 이듬해 아이스크림 체인점 사장으로 변신하자 주위 사람들은 경악했다.

"늘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일이 익숙해지고 잘하게 되니까 평생 만족하며 살게 될까 봐 덜컥 겁이 났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최악의 경제상황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하자 주변에서는 "저 사람 위험하다"는 쑥덕공론도 많았다. 하지만 주 사장은 "모터사이클, 암벽타기, 패러글라이딩 등 위험한 스포츠를 하는 사람은 위험 그 자체가 아니라, 철저한 계산으로 위험을 하나하나 피해나가는 것을 즐기는데, 사업도 마찬가지 원리"라고 생각한다.

사업 시작 전 그는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혼자 1,000개 이상의 제품을 맛보고, 예민한 미각을 유지하려고 술과 담배까지 끊었다. 가맹점 모집에 열을 올린 것은 금새 유사 브랜드가 생기는 한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철저한 전략이었다. 주 사장은 "레드망고의 해외 진출과 회사의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지면 저는 언제든 또 다시 ‘위험한’ 일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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