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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항공기 첫 독도 비행 이해운씨/ "우리 영공 알리려 조종간 잡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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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항공기 첫 독도 비행 이해운씨/ "우리 영공 알리려 조종간 잡았지요"

입력
2005.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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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너무도 아름다운 우리의 땅이었습니다"

19일 독도가 우리 땅 임을 확인하는 비행을 하고 돌아온 ‘대한민국 항공기오너 및 조종사협회(AOPA)’ 소속 회원 5명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감탄사를 연발했다.

민간 소유 경비행기의 독도 상공 비행은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40분 하석원(35) 기장이 조종간을 잡은 4인승 세스나 HL-1075기가 양양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한데 이어, 30분 뒤인 오전 11시10분께는 이해운(50 사업) 협회장이 조종간을 잡은 6인승 세스나 HL-1027호가 활주로를 이륙했다. 쪽빛 동해 바다를 끼고 시원하게 뻗은 활주로를 박차고 오른 비행기들은 곧바로 엔진출력을 끌어올리며 기수를 동남방으로 틀었다.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경비행기로도 독도 상공에 이르기까지는 불과 한시간 남짓.

"상공에서 내려다 본 독도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주변 바다에는 조업을 하는 어선들이 점점이 떠 있었고 헬기장에는 뭍에서 온 손님들을 태우고 온 헬기 2개가 계류돼 있었습니다. 경계근무를 서는 늠름한 경찰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대의 비행기는 20여분간 독도 상공에 머물면서 여덟 차례 섬 주변을 선회했다. 이들은 "돌아오는 항로에서 남쪽을 향해 힘차게 뻗어 내린 백두대간 줄기를 바라보며 국운 융성, 민족 발전만이 저들의 망발을 막을 수 있다는 느낌을 공유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모두 오후 2시를 전후해 차례로 양양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하석원씨는 "바람도 없고 날씨가 무척 좋아 비행하기 그만이었다. 독도를 보는 순간 비행에 나선 회원 모두는 울컥하는 감동을 느꼈다. 눈물이 나올 정도 였다" 고 했고, 이해운 협회장은 "독도가 우리 영공 안에 있는 땅임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조종간을 잡았다" 고 말했다.

양양공항 측은 "비행목적과 시간, 인원만 정확히 알린다면 앞으로도 독도행 비행기의 이륙허가를 내주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며 "독도에 헬기는 자주 왕래하지만 이처럼 민간항공기가 처음 독도 상공을 비행한 것은 요즘 상황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고 말했다.

양양=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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