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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말…한결 따뜻해졌네/ 극사실화가 이석주씨 최근작 20여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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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말…한결 따뜻해졌네/ 극사실화가 이석주씨 최근작 20여점 선보여

입력
2005.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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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현실과 초현실 세계를 동시에 드러내는 극사실적 회화 작업을 해온 이석주씨(숙명여대 교수)의 최근작을 2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서울 박영덕화랑에서 24일 개막한다.

4년 만의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도시 속의 고독과 그에 대한 냉소를 표현했던 예전 작품에 비해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조와 사랑을 부드러운 갈색 조 화면에 따스하게 담고 있다. 슬픈 표정의 말, 덧없는 시간의 상징 같은 시계 등 그 동안 애용해온 모티프에 새로 꽃과 소녀가 추가됐고, 물감도 차가운 느낌의 아크릴 대신 끈적끈적한 유화 물감으로 바꿨으며, 매끈하게 처리하던 바탕도 덧칠을 하고 긁어 질감을 살림으로써 공간적 깊이감을 더했다.

이씨는 "극사실의 그림을 그리다 보니 깊이와 서정성이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한 건조함을 덜어내고 좀 더 인간적인 느낌을 내고 싶어서 질감을 살리는 데 신경을 썼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그림이 좀 더 따스해지고 화사해지고 우아해졌다. 극사실로 묘사한 소재들을 초현실적 공간에 배치한 이 그림들에서 말의 표정은 여전히 슬퍼보이지만, 고독에만 갇혀있지 않고 몽환적인 꿈의 포근한 품에 안겨있는 듯하다. 납작하거나 휘어진 평면의 시계 또한 냉정해 보이지 않고, 꽃과 나뭇잎, 소녀와 연인, 아이들이 모종의 서정적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시는 4월 2일까지. (02)544-8483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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