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 나와라."
서울 삼성이 부산 KTF를 누르고 4년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서울 삼성은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05 애니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경기 종료 27초전 터진 알렉스 스케일(29점 7리바운드)의 극적인 3점포로 부산 KTF를 84-81로 누르고 2연승을 거뒀다.
2승으로 4강전에 올라간 삼성은 정규리그 우승 팀 원주 TG삼보와 25일부터 5전3선승제로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이게 됐다. 삼성은 스케일이 4개의 3점 슛을 넣으며 외곽을 지켰고, 서장훈(19점 9리바운드)과 주희정(13점 11리바운드 8리바운드)도 제몫을 톡톡히 하며 승리를 도왔다. "지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나선 KTF는 전반전을 간발의 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경기 종료 44초 전. 78-81로 뒤지던 부산 KTF의 애런 맥기가 날린 회심의 3점슛이 림에 그대로 꽂히자 KTF 응원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그 전까지 "동점"을 외치던 관중들은 이제 "역전"을 외치기 시작했다.
삼성에겐 다 잡은 승리를 놓칠지도 모르는 위기. 그러나 삼성은 여유가 있었다. 공을 잡은 스케일이 성큼성큼 하프라인을 넘어 들어가 상대 우중간 3점 라인에 우뚝 섰다. 잠시 림을 노려보던 스케일은 그대로 슛을 던졌고 공은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종료 27초 전이다. 이후 다급해진 KTF는 진경석이 서둘러 3점슛을 던졌지만 림은 받아주지 않았다.
한편 19일 열린 안양 SBS와 대구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23점을 넣으며 분전한 김성철의 SBS가 92-80으로 이기고 먼저 1승을 거뒀다. 두 팀은 21일 대구에서 2차전을 갖는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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