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달 초 한국 중국 일본 등에 고의로 북한의 핵 물질 수출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이 정보는 구체성이 없어 한국과 중국 등의 의심을 샀지만, 북한은 반발하고 6자회담 불참 선언을 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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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들과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외교관 등을 인용, 2월 초 마이클 그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한·중·일에 알린 ‘북한이 리비아에 핵 물질인 6불화우라늄을 수출했다’는 정보는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우라늄을 넘긴 나라는 파키스탄이며, 파키스탄은 리비아에 다시 이를 수출했으나 북한이 이 과정을 알았다는 정황은 없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과 한국이 6자회담 회담 형식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자 그린 선임보좌관의 순방을 급조, ‘북한이 파키스탄에 6불화우라늄을 수출하고 파키스탄이 리비아에 이를 다시 넘겼다’는 정보기관 보고서에서 파키스탄 부분을 감추고 새로운 사실인 양 전달했다.
파키스탄과 북한의 6불화우라늄 거래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리비아가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로부터 핵 물질을 구한 내용도 이미 200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내용이다.
이 신문은 북한 고립을 위한 미 행정부의 접근은 동맹국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번 한·중·일 순방에서 북한에 유화 제스처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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