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천연기념물 336호)를 지키는 삽살개(천연기념물 368호) 두 마리가 있다. 두 살짜리 곰이(수컷·사진앞)와 몽이(암컷) 남매.
둘은 독도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는 의전견이자 조그만 낌새만 맡아도 ‘왕왕’ 짖는 독도 수호견이다. 둘은 덥수룩한 털이 눈을 비롯해 온몸을 뒤덮은 데다 입도 뭉툭해 둔해보이지만 사람들의 말을 잘 따를 만큼 눈치가 빠르다.
곰이와 몽이의 고향은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27-37번지(동도)로 독도 토박이다. 98년 3월 경북대 유전공학과 하지홍(51) 교수가 기증한 황삽살개 동누리와 서순이의 새끼다. 부모는 울릉도로 이주했지만 둘은 경비대 마당에 지은 보금자리 ‘곰이와 몽이의 러브하우스’에서 살고있다. 이날 곰이와 몽이는 허준영 경찰청장이 대원들을 위해 가져온 피자를 난생처음 얻어먹는 호사를 누렸다.
풍산개 진돗개 등 다른 토종개를 제치고 삽살개가 독도 지킴이로 간택된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허 청장은 "삽살개는 ‘살(煞·액운)을 물리치는(삽) 개’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독도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개가죽까지 수탈했던 일제의 토종개 박멸정책에서 살아남은 삽살개의 후손이 한반도 최동단 독도에서 일본을 향해 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도 더한다. 사단법인 한국삽살개보존회는 4월께 독도에 삽살개 10여 마리를 데리고 가 액운을 쫓는 지신밟기를 할 예정이다.
독도=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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