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문제를 보도·논평하는 일본 언론의 시각이 공정하거나 객관적이지 않다. 언론의 자기 국익 추구경향을 인정하더라도, 최소한의 객관적 본질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발견할 수 없어 유감스럽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 왜곡과 편파보도가 심해지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17일 일본 신문들은 일제히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과 관련된 사설을 실었다. 우익지로 분류되는 두 신문이 한국의 반발을 부당한 시비라거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에 응하라고 주장한 반면, 대부분의 신문은 한·일 우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냉정한 대처를 촉구했다. 상대적으로 공평했던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여러분께’ 라는 제목의 경어체 사설을 쓰기도 했다. 시마네현의 조례 제정은 주민의 어업제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차분하게 생각하여 양국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자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18일에는 이 신문도 한국 정부가 ‘신(新)독트린’으로 일본에 강경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국내기반을 정비하고 정권의 구심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신문들도 입을 맞춘 듯 비슷한 주장을 폈다. 한 신문은 한국 정부가 대일정책을 전환해 우호무드를 마감하고 역사청산을 우선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고 과장했다. 일본 언론들이 독도에 대한 역사적 증거부족과 초점을 피하기 위해 사태의 본말을 전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교과서 왜곡과 시마네현 조례 제정을 통해 먼저 한국을 도발했고, 이제는 국민과 정부를 모욕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특정집단의 왜곡이나 시마네현의 이기주의를 방치함으로써, 엄청난 파문이 일게 했다. 그러나 출발이 단순했던 만큼 해결 역시 복잡하지 않을 것이다. 왜곡된 교과서 채택을 금지시키고 시마네현이 조례를 폐기하면 된다. 진정한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결자해지의 예를 지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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