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들이 펼친 ‘슈퍼선데이’였다.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두 경기 연속 눈부신 호투를 선보인 것은 물론 뉴욕 메츠의 서재응(28)과 구대성(36)은 6이닝 무실점의 합작품을 이끌어냈다.
2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의 성적표는 5회2사까지 3안타 3실점. 실점 만 놓고 본다면 4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던 16일에 비해 다소 실망스럽다. 하지만 실점 중 2점이 수비 에러 때문에 빼앗긴 비자책점이라는 점에서 박찬호의 부활 예감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특히 박찬호는 시범경기(13과3분의2이닝)에서 무(無)볼넷 행진을 이어가는 등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재확인시켰다. 투구수는 고작 63개. 43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으면서 한번도 볼카운트를 스리볼까지 끌고 가지 않은 결과다.
땅볼을 유도하는 투심 패스트볼이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했지만 구멍 투성이의 텍사스 내야진이 경기를 망쳤다.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는 3회 주자 2루에서 평범한 2루 땅볼을 1루에 악송구한 데 이어 4회에도 연속 2개의 실책을 범해 2점을 헌납했다.
한편 서재응은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뒤를 이어 6회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구대성도 2회 마운드를 지키면서 1안타 무실점에 삼진을 3개나 솎아내는 쾌투를 과시했다.
방망이에서는 LA 다저스의 최희섭(26)이 시범경기 2번째 2루타로 화답했다. 최희섭은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 타율을 2할8푼6리(21타수6안타)로 끌어올렸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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