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200% 활용’, ‘500cc 호프 번개모임’, ‘상대후보 칭찬하기’, ‘386 세 과시’ 대의원 표심을 잡기위한 열린우리당 당권주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있다. 과거 선거를 좌우하던 돈과 조직은 거의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우선 후보들이 너나 없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이버 공간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문희상 후보는 온라인상에서 상대 후보의 단점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방식 대신 장점을 칭찬하는 포지티브 선거운동을 택했다. 염동연 후보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무실역행(務實力行)의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웠고, 장영달 후보를 ‘7년을 감방에서 독재정권과 싸운 불굴의 정치인’으로 묘사했다. 그래서 다른 후보들로부터도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홈페이지에 ‘봄비 내리는 수요일, 풀 뿌리 물주는 날’이라는 배너를 달아 네티즌의 후원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자치분권연대를 만들어 지방자치 활성화에 매진해왔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명숙 후보는 이 메일을 통해 보내는 소식지에 ‘해피 한(韓) 통신’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선거대책본부를 꾸리지 않은 유시민 후보는 홈페이지에 ‘함께 해요 선거운동’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네티즌을 공략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장영달 후보는 젊은 층 대의원들을 겨냥해 ‘500cc 간담회’를 열고 있다. 지역 대의원들과의 간담회 장소를 호프집으로 정해 생맥주 한잔을 들이키며 이들의 얘기도 듣고 지지도 호소한다. 14일 ‘화이트데이’ 때는 여성 대의원들에게 사탕을 나눠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송영길 후보는 ‘386 세 과시형’이다. 81학번으로 이들의 맏형 격인 송 후보는 각종 행사에 김영춘 임종석 의원 등 지명도가 높은 386 의원들을 대거 배석토록 해 당내 386세력이 자신과 함께 하고 있음을 부각한다. 염동연 후보와 김원웅 후보는 "특별한 이벤트보다는 내용으로 승부하겠다"면서 바닥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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