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활짝 웃었다.
삼성은 18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열린 2004~05 애니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홈팀인 KTF를 연장 접전 끝에 88-82로 제압,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전까지 총 16번 치러진 6강 플레이오프에서 첫 승을 올린 15팀이 4강전에 진출, 삼성은 ‘94%진출’이라는 보증수표를 받아 든 셈이다.
기선은 ‘딕킨스 카드’를 뽑아든 KTF가 잡았다. KTF는 1쿼터에서 크니엘 딕킨스(22점 9리바운드)와 현주엽(24점 10리바운드)의 외곽포를 앞세워 삼성을 몰아붙이며 26-21로 앞섰다. 하지만 삼성의 반격은 곧바로 시작됐다. 2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8점을 몰아넣으며 29-28로 경기를 뒤집은 삼성은 서장훈이 골밑 돌파에 이어 자유투 2개를 깨끗이 성공시킨 뒤 스케일과 이규섭이 득점에 가세, 42-35로 점수차를 벌렸다.
재추격에 나선 KTF는 종료 2분35초를 남기고 딕킨스가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현주엽과 조동현이 연속 득점, 42-4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며 전반을 마감했다.
KTF의 재추격에 62-67로 뒤진 채 4쿼터에 들어선 삼성은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서장훈과 스케일의 연속 득점으로 73-71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현주엽과 딕킨스에게 연속 4점을 허용, 75-75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전은 삼성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스케일의 득점으로 81-79로 다시 주도권을 잡은 삼성은 종료 1분17초께 이규섭이 왼쪽 코너에서 천금 같은 3점포를 상대 림에 내리꽂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종료 18.9초를 남기고 스케일이 또다시 득점, 87-79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마감했다. 이날 삼성은 팀 리바운드 56개를 잡아내 종전 플레이오프 최다인 기아의 54개(97~98시즌 대 LG전)를 2개나 경신했다.
특히 서장훈(18점 17리바운드), 알렉스 스케일(18점 11리바운드), 주희정(12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등 주전 모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으로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안준호 감독에게 승리를 안겼다. 2차전은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부산=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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