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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하고…자해하고…몸던진 反日 격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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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하고…자해하고…몸던진 反日 격화일로

입력
2005.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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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마네(島根)현의 ‘다케시마(竹島)의 날’ 조례 제정에 항의하는 분신 사건과 자해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낮 12시10분께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 대사관 앞에서 종로구 의회 관계자의 기자회견 도중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원 허모(54)씨가 점퍼에 시너를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인 채 갑자기 앞으로 뛰어나왔다. 허씨는 불이 붙은 점퍼를 주위에 몰려든 사람들에게 던진 후 바닥에 쓰러졌고, 경찰은 불을 끈 뒤 한강성심병원으로 허씨를 긴급 후송했다. 병원 측은 "허씨가 허벅지와 무릎 등 신체의 16%정도에 3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건축자재점을 운영하는 허씨는 병원에서 "아버지(83년 사망)가 1940년부터 해방 직전까지 일제에 의해 오키나와(沖繩)로 끌려가 징용생활을 했으나 국가가 아무런 보상도 해 주지 않아 평소 불만이 많았다"며 "시위 참가 도중 갑자기 울화가 치밀어 인근 주유소에서 시너를 산 뒤 몸에 뿌리고 시위 현장으로 가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0시15분께는 같은 장소에서 나라사랑시민연대 대표 김모(44)씨와 자유사랑청년연합 소속 회원 안모(40)씨가 술에 취한 채 ‘고이즈미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다 이 가운데 김씨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 자해를 시도했지만 경찰이 신속히 제지, 별다른 상처는 입지 않았다. 이들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바로 귀가 조치됐지만 오전 5시32분께 다시 일본 대사관 앞에 나타나 대사관 정문 진입을 시도하다 모두 연행됐다. 안씨는 경찰서에서도 흉기를 꺼내 들고 "자해하겠다"고 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분신이나 흉기 자해와 같은 돌발 행동에 대비해 일본 대사관 주변에 배치된 5개 중대(500여명)의 경비경찰관에게 소화기를 지급하고 인근 종로소방서와 긴급연락망을 개설해 소방차와 응급차가 즉시 출동할 수 있게 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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