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재정위원회가 톰 딜레이(사진·텍사스)미 하원 공화당 대표 등 공화당 의원들의 해외 여행 경비 등을 지원한 워싱턴 유명 로비스트의 자금 불법 운영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7일 상원 재정위원회의 찰스 그래슬리 위원장(공화)과 맥스 보커스 민주당 간사가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측에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에 관한 정보와 인디언 도박업자로부터의 자금 기부 내역, 하원 행정위원장 로버트 네이(공화) 의원의 2002년 스코트랜드 여행 경비 영수증 등을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특히 아브라모프측에 카지노 업체를 운영하는 인디언 부족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카지노 도박에 불리한 법 규정을 폐지하기 위해 의원들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는지도 물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위원회의 조사는 비영리단체를 이용한 아브라모프의 자금 조성 및 사용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조사가 진행되면 딜레이 의원에게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브라모프는 딜레이 의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딜레이 의원이 2000년 중반 부인, 의원 2명 등과 함께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했을 당시 아브라모프가 이사로 있는 워싱턴의 비영리단체 공공정책연구센터(NCPPR)로부터 여행 경비 7만 달러를 제공받았으며 이 돈은 카지노 도박 운영 인디언 부족이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행 두 달 뒤 그 인디언 부족이 반대하는 법안이 폐지됐으며 이 과정에서 딜레이 의원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딜레이 의원은 2001년에도 부인, 다른 의원들과 함께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이 자금을 대고 있는 한미교류협회로부터 최소한 10만여 달러의 경비를 지원받아 한국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아브라모프는 이 여행의 주선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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