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 왔다. 운동은 우리 몸을 생동감 있게 변화시키며, 봄 피로를 회복하는 데도 그만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교수는 "봄의 피로를 호소하는데 운동을 하라고 처방하면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평소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약간의 운동이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10~30분 동안 팔을 힘차게 흔들며 빨리 걷기를 하루 2~3번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몸의 노폐물을 연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체온관리 잘해야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는 "일교차가 큰 봄철엔 아침에 운동을 나갔다가 천식이나 호흡기질환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면서 "호흡기질환 환자는 오전보다는 기온이 올라간 오후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겨우내 야외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안락의자에 앉아 비디오나 보았던 경우라면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는 건 좋지 않다.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말은 운동에선 적용되지 않는다. 봄철운동은 천천히 조금씩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게 안전하다. 처음엔 10분씩 산보로 시작, 다음주엔 15분, 그다음주에 30~40분 씩 하는 식으로 5~10분씩 운동 시간을 늘려가도록 한다.
한편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봄철이라고 해도 추운 날엔 운동을 피한다.
또 봄철 야외 활동에 나설 때에는 너무 못을 많이 입지 않도록 한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있는 게 낫다. 염 교수는 "옷을 너무 많이 입고 운동하면 몸은 빠르게 더워져서 땀이 나고, 운동 뒤 땀이 증발하는 과정에선 쉽게 체온이 크게 떨어지므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운동 후 사정이 허락한다면 재빨리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 입는 게 제일 좋다. 여의치않다면 여벌의 옷을 준비, 평소보다 몸을 더 따뜻하게 하도록 한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면역력이 잠시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 준비운동 충분히
겨우내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봄철 운동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부상을 예방하도록 한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 박원하교수는 "5~10분 정도 맨손체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꼭 해주도록 한다"면서 "이렇게 해주는 것 만으로도 운동 부상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목운동, 허리돌리기, 무릎돌리기, 허리 앞으로 굽히기 등 순서로 몸을 풀어준다. 박교수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일상 생활에서 피로도 덜 느끼게 되고, 우울증도 줄어들고 스트레스도 완화된다"고 말했다. 이번 봄엔, 중간에 포기하는 일 없이 지속적으로 운동을 실천해보자.
송영주 의학전문 대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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