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다. 2004~05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부산 KTF(정규리그 4위)와 서울 삼성(5위)이 18일부터 시작하는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KTF는 코리아텐더 시절이던 2002~03 시즌 6강에서 한차례 맞붙어 삼성을 2승으로 꺾었다.
▦ 첫 대결을 잡아라 3전2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선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총 16번 치러진 6강전에서 첫 승을 올린 15팀이 4강에 진출했다. 확률로는 94%이다. 2003~04 시즌 대구 오리온스가 창원 LG를 1차전에서 이기고도 2·3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유일하게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으로 기록됐다. 단기전일수록 첫 경기 승리의 중요성이 크다.
▦ ‘매직 에어’ vs ‘국보급 센터’ ‘매직 에어’ 현주엽(30·195㎝)과 ‘국보급 센터’ 서장훈(31·207㎝)의 활약 여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서장훈과 현주엽은 휘문 중·고의 절친한 선-후배 사이. 서장훈이 1년 선배다. 현주엽은 올 시즌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소속팀 돌풍의 핵인 현주엽은 어시스트에 주력, ‘포인트 포워드’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평균 7.83어시스트(2위)에 평균 14.2점(9위)과 3.6리바운드, 1.23스틸을 기록했다.
서장훈 역시 용병들 틈에서 평균 22.1점(9위)과 9.4리바운드(11위)로 국내 선수 최고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베스트5’ 센터와 포워드에 나란히 선정된 둘은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우열을 가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현주엽은 정규리그 MVP를 놓친 서운함을 플레이오프에서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 ‘딕킨스 변수’ KFT는 최고 득점원이던 게이브 미나케를 내보내고 크니엘 딕킨스(27·198.3㎝)를 새로 영입했다. 딕킨스는 NBA하부리그 CBA 아이다호에서 29.4점(1위) 9.6리바운드, 3점슛성공률 57.1%(1위) 등으로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최희암 MBC ESPN 해설위원은 "딕킨스의 활약 여부가 KTF의 4강행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 추일승 부산 KTF 감독= 선수들의 의욕이 대단하고 자신감도 강하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4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새 용병 크니엘 딕킨스와 국내 선수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느냐가 관건이다. 삼성과의 대결은 높이와 제공권의 싸움이 될 것이다.
▦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 서장훈 주희정 강혁 이규섭 등이 큰 무대에 강하고 사기도 높아 집중력만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서장훈의 목 부상이 완쾌되지는 않았지만 좋아지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상대의 새 용병 딕킨스의 기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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