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중(용인대 교수)은 우리나라 옛그림을 불러들여 새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생동하는 현대미술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화가다. 그러면서도 옛그림의 현대화라는 의무감에 짓눌리지 않고 회화적 묘미를 찾아내 즐길 줄 안다. 옛그림의 조형적 요소를 새롭게 해석해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그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인간적 욕망이나 삶의 에너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사비나미술관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문자도와 민화를 재해석한 수복도(壽福圖), 동서고금의 다양한 문양을 뒤섞어 기하학적 추상에 이른 ‘우주’ 연작, 민화풍의 풍경 연작, 먹그림으로 심상을 드러낸 ‘기운’ 연작 등 40여 점을 볼 수 있다. 특히 우주 연작과 포도 연작은 윤곽선은 뚜렷이 하되 그 내부는 무수한 점묘로 채워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17일까지. (02)736-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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