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출가연령 40세 미만 제한 제도가 시행 1년 만에 완화될지 불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계종은 2003년 9월 승려가 되는 입문과정인 행자교육원 수학자격을 종전의‘15세 이상 50세 미만’에서 ‘15세 이상 40세 미만’으로 낮추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8월부터 시행했다. 외환위기 이후 실직, 이혼 등으로 고령의 도피성 출가가 늘어난 것이 이유였다.
이 제도는 시행 직후부터 거센 ‘보완 또는 폐지’ 여론에 부딪혔다. 불교 경전 어디에도 출가에 제한을 둘 만한 근거를 발견할 수 없고, 뒤늦게 발심(發心)해 수행하려는 사람들이나 사회유력인사, 전문직 고급 자원들이 출가할 수 있는 길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은 11일 종무회의에서 교육원이 제출한 출가연령제한 폐지안을 21일부터 열리는 임시중앙종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중앙종회의 종헌·종법 특위는 16일 "출가연령 제한을 폐지하면 당초 40세로 낮췄던 법 개정의 취지가 무색해진다"면서 개정 전처럼 ‘50세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21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임시 중앙종회에서 이를 결정할 스님들의 의견은 "40세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50세 미만으로 절충하자"는 등으로 엇갈리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령제한 폐지 여론에는 조계종 행자교육원 수료자가 1999년 520명에서 2003년 370명, 지난해 300명으로 계속 줄어든 반면, 40세가 넘어도 출가할 수 있는 태고종으로 고령출가자가 대거 몰려 지난해 304명으로 2003년에 비해 60%나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
남경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