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16일(현지 시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도 정부의 대응 방식엔 이의를 달았다. 일본의 일개 현이 주장하는 일에 한국의 정부가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워싱턴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독도는 우리 땅으로 우리가 지키고 있다"며 "일본 시마네현의 주장엔 울릉군 차원에서 대응하는 게 균형이 맞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여성 대통령을 선택할 정치적, 사회적 여건이 성숙됐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우리나라도 이젠 시대가 바뀌어 여성 후보는 안 된다는 생각은 많이 없어진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17대 국회의 여성 의원 비율이 13%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를 보탰고, 여성 지도자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서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세계화론도 덧붙였다. 그는 개헌에 대해선 "나는 아직 얘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시기상조론을 폈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당초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면담 직전 럼스펠드 장관측으로부터 만나자는 통보가 왔다. 국방부에서 박 대표를 맞이한 럼스펠드 장관은 "1974년 당시 포드 대통령을 수행, 방한했을 때 박정희 대통령과 박 대표를 만났던 기억이 난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또 자신의 집무실로 박 대표를 안내해 책상 유리 밑에 펼쳐 놓은 한반도 야간 위성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드라마틱한 나라가 없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같은 민족인데 남북으로 체제를 달리해 살고,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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