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처음으로 야구를 보급한 미국 선교사 필립 질레트(Phillip Gillett)의 후손이 한국야구 100주년을 맞아 이 달 말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야구 100주년 행사를 준비 중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내 YMCA센터를 통해 질레트의 혈육을 수개월간 수소문한 끝에 그의 외손자인 로런스 허버드(63)씨를 확인, 31일로 예정된 기념식에 초청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1901년 YMCA 초대총무로 태평양을 건너왔던 질레트는 1905년 국내에 야구용품을 들여와 황성기독교청년회원들에게 규칙과 기술을 가르치며 처음으로 야구를 보급했다. 스케이트화와 복싱글러브를 한국땅에 처음 들여온 이도 질레트였다.
질레트는 야구뿐 아니라 농구, 복싱, 스케이팅 등 각종 스포츠를 보급, 한국근대체육의 아버지로 1913년 일제가 요인암살사건으로 조작한 ‘105인 사건’을 계기로 중국으로 추방된 뒤 더 이상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1939년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길례태(吉禮泰)라는 한국이름까지 지을 만큼 한국을 사랑했다.
KBO에 따르면 질레트는 슬하에 두 딸을 뒀고 허버드씨는 둘째 딸 엘리자베스의 3남1녀 중 둘째 아들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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