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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봄나들이/ 등산복 차림으로 거리를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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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봄나들이/ 등산복 차림으로 거리를 누빈다

입력
2005.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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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골프 등 스포츠·레저용 아웃도어 의류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와 캐주얼 의류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아웃도어 의류를 평상복으로 입는 ‘아우트로’(아웃도어+메트로) 패션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아웃도어 제품들은 방수, 방풍 등의 기능이 탁월하고, 무게도 가벼울 뿐만 아니라 화려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패션성도 강조해 외출복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여성 아웃도어 의류의 경우 여성미를 강조한 디자인 및 색상은 물론, 여성복에서만 볼 수 있던 디테일과 실루엣들이 첨가되는 경향이 강하다.

◆ 무게

올 봄·여름 시즌 아웃도어 웨어의 키워드는 ‘초경량’ 이다.

아웃도어 웨어는 요즘처럼 대중화하지 않았던 시절, 전문 산악인들을 위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탓에 방수나 방풍 등의 기능성이 강조된 대신 무겁고 투박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상복을 겸용하거나 대중적인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적당한 방수·방풍 기능에다 가벼운 착용감과 편안한 활동감까지 주는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LG패션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에서는 점퍼의 총 중량이 200g 밖에 되지 않는 초경량 아이템을 새로 출시했다. 일반 아웃도어 재킷 무게의 4분의 1 정도로 무게를 줄여 활동성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아마추어 등산객을 위한 브랜드 ‘컴포트 프론티어’, 스포츠와 아웃도어를 결합한 브랜드 ‘A2O’ 등을 내세워 전방위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FnC코오롱의 ‘팀버랜드’는 전체 생산품의 10% 정도를 고기능성 고어텍스 원단 제품으로 구성하고, 가벼운 야외 활동에 적합한 방수·투습 기능을 갖춘 기능성 소재 의류를 전체 생산품의 50%까지로 비율을 높였다. 고어코리아의 ‘고어텍스’가 선보인 신소재 ‘팩라이트’는 기존 제품보다 중량을 15% 줄여 투습성과 내마모성은 유지하면서도 유연성을 강화했다.

◆ 색상과 디자인

봄의 색은 단연 초록이다. 때문에 아웃도어 의류는 밝고 화려한 색을 고르는 것이 보색효과를 올리며 시선을 모을 수 있다. 올해 아웃도어 패션의 두드러진 특성 역시 화려한 색상이 주류를 이룬다는 것이다.

올 봄 출시된 아웃도어 의류는 예전에 주로 포인트 색상으로 쓰이던 빨강, 오렌지, 노랑 등을 메인으로 쓰면서 아쿠아 블루, 분홍 등 색채감이 돋보이는 다양한 색상들도 사용하고 있다. 코오롱 스포츠의 봄 신상품 중에는 유난히 빨강·분홍 등 붉은색 계열이 많고, 라푸마는 초록과 연두·노랑·주황색 등 원색을 많이 활용했다.

디자인도 세련미가 물씬 풍긴다. 여성용 제품의 경우 허리선을 강조하고 스포츠웨어에서 흔히 사용되는 줄무늬를 부분적으로 활용하거나, 지퍼와 포켓을 이용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부위별로 다른 소재를 사용하는 ‘믹스 앤 매치’(Mix & Match)도 늘었다. 티셔츠나 스웨터에 폴리에스테르를 덧붙이거나, 소매와 어깨, 옆선 등에 부분적으로 그물 모양의 소재를 사용하는 식이다.

◆ 패션 제안

라푸마 김정현 전임 디자이너는 아웃도어 의류를 타운웨어로 입기 위해서는 ▦두건류를 이용해 머리에 두르거나 스카프 대용으로 사용해 좀 더 캐주얼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재킷이나 점퍼류는 활동이 편하면서도 스포티한 연출이 가능한 스트레치 재킷이나 디테일이 들어간 고어텍스 점퍼를 선택하고 ▦전형적인 등산화 느낌이 적은 미드컷이나 로우컷 등산화를 매치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 소재의 특성 알면 옷고르기 끝/ 고어텍스-땀 배출, 서모라이트-가볍고 따뜻

디자인도, 소재도, 종류도 다양한 아웃도어 의류. 봄철을 맞아 야외 레저 스포츠 활동에 입문하려는 소비자들에겐 모든 아웃도어 의류가 모두 같아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웃도어 의류는 소재에 따라 기능이 천차만별이다. 소재의 특성을 알면 아웃도어 의류 고르기는 이미 반 이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고어텍스(Gore-Tex)는 등산화나 등산용 재킷으로 적당하다. 수증기는 잘 투과시키면서 수분은 전혀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에 비나 습기는 막아주고 땀은 배출하는 특징이 있다.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며 심한 날씨 변화에도 잘 견딘다. 효성의 에어로쿨(Aerocool)과 인비스타의 쿨맥스(Coolmax)는 피부로부터 땀을 빠르게 흡수해 옷 바깥으로 배출시키는 ‘흡한속건’(吸汗速乾) 소재다. 통풍성도 우수해서 땀을 많이 흘리는 마라톤 등과 같은 운동을 주로 한다면 이들 소재가 적당하다.

나이론 소재이면서도 면처럼 부드러운 서플렉스(Supplex)는 물과 햇빛에 강하고 선명한 색상이 오래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물 빠짐 현상이 없기 때문에 선명한 색상의 옷을 원할 경우에 좋다. 서모라이트(Thermolite)는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고 수분이 빠르게 배출되는 속건성 소재. 서모라이트를 사용한 방한복은 가벼우면서도 매우 따뜻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인비스타가 만든 라이크라(Lycra)는 원래 길이보다 순간적으로 최대 7배까지 늘어났다가 원상태로 회복되는 뛰어난 탄성력을 가지고 있다. 타이트하거나 슬림한 실루엣에 편안한 움직임을 원한다면 라이크라 소재를 선택하면 좋다.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라면 코듀라(Cordura)를 추천한다. 일반 폴리에스테르 소재보다 내구성이 3배 정도 강해서 마찰이나 열에도 쉽게 파열되지 않는다.

탁텔(Tactel)은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이다. 탁텔 소재의 옷은 매우 얇으면서도 비치지 않기 때문에 흰색 옷일지라도 신체의 주요 부위가 비칠 염려가 없다. 수영복이나 피트니스용 의류에 탁텔 소재가 많이 쓰인다.

신재연기자

■ 소품으로 마무리를/ 배낭·등산화·텐트 등 방수·통기성 뛰어나야

진정한 멋쟁이는 구두나 가방 등 소품에 더 많이 신경을 쓰는 것처럼 아웃도어 패션도 각종 소품으로 ‘화룡점정’ 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국내의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매니저들이 ‘강추’ 하는 소품을 소개한다.

LG패션의 라푸마는 배낭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한 ‘에어로백(Aero Back) 시스템 배낭’은 등판에 부착된 2겹의 그물(매시) 사이로 공기층이 만들어지도록 설계해 등에 땀이 배지 않는다. 또 ‘에어 매시’(Air-Mash)로 불리는 쿠션을 기존 알루미늄바 대신 어깨와 허리 부분에 장착해 착용감을 개선했다. 양 측면에 원터치 주머니와 물병 주머니가 각각 부착돼 있어 수납이 용이하다. 또 아래에는 방수 소재로 만들어진 레인 커버가 따로 부착돼 있어 궂은 날씨의 산행에도 문제가 없다. 소재는 가볍고 습기에 강한 나일론 원단을 사용했으며 그린, 오렌지, 블루 등 3가지 색상이 있다. 가격은 8만5,000원.

등산화로는 FnC코오롱의 팀버랜드가 선보인 ‘트레일 리자드’(Trail Lizard)를 추천한다. 국내 최초로 신발에 고어텍스 XCR 원단을 사용해 방수성과 통기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마찰력과 지지력이 뛰어나 빗길, 바위길 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발을 보호해준다. 또 1켤레의 무게가 756g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가벼워 오랜 산행에도 다리에 무리가 가지않고, 방수가 잘돼 진흙길이나 빗속에서도 보송보송한 발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가격은 17만8,000원.

텐트는 골드윈코리아의 노스페이스가 이름값을 한다. 노스페이스 텐트는 "생물의 알은 모두 구형(球型)이며, 구형은 외부의 힘에 가장 강하다"는 미국의 건축가 버크민스터 풀러 박사의 논리를 바탕으로 해 둥근 돔형을 기본 디자인으로 한다. 또 항공기 재료로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이 주성분인 폴은 가볍고 유연하면서도 일반 알루미늄 폴보다 2배 이상 인장 (引張) 강도가 높다. 내구성과 방수성을 높이기 위해 보통 텐트보다 2배 이상 높은 165PSI(Pound Per Square Inch·수압을 견디는 힘의 단위)의 방수 바닥 소재를 사용했다. 그밖에 탈부착이 가능한 창과 지퍼로 여닫는 환기구는 환기와 텐트 안쪽의 습기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48만원~100만원으로 다양하다.

신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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