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는 배경에는 3월말 결산을 앞둔 주요 증권사들이 물량 털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유계정을 운용하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수 1,000포인트에 첫 도달한 지난달 28일부터 15일까지 11거래일 동안 총 2,234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수 1,000 돌파를 위한 마지막 랠리가 펼쳐지던 2월11∼25일까지 11거래일간의 순매도 금액(641억원)을 4배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물량 털기는 3월말로 예정된 회계연도 결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랠리 과정에서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둔 증권사들이 결산을 앞두고 지수가 1,000선을 넘어서자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운용담당자는 "우량 가치주 위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현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 등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투신권도 지난달 28일부터 15일까지 11거래일간 393억원을 순매도, 주가하락에 공헌하고 있다. 특히 지수 선물의 움직임에 연계되지 않은 채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 매매가 일어나는 분야에서 지난달 28일 이후 5,471억원이나 팔아 치웠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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