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고 없이 사장이 이사회에서 해임되는 바람에 혼란에 빠진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오강현 사장이 해임 결의된 15일 종합주가지수가 26.56포인트나 하락했는데도 홀로 150원이나 오른 데 이어 16일에도 50원 상승, 3만1,550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와 함께 유틸리티 종목으로 분류되는 한국전력이 이틀간 2만7,7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경영진 교체는 회사에 대한 불신과 정부의 규제 리스크를 증가시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일반적"이라며 "가스공사의 주가 움직임은 당초 예상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사장 해임 이후의 시장 반응은 가스공사 경영진에 대한 냉정한 평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증권 이을수 애널리스트는 "증권시장이 해임 결의된 오 사장에 대한 프리미엄을 전혀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며 "정부가 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어떤 경영자가 오더라도 기업가치에 변동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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