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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폐막 獨 '세빗2005' 결산/ '한국, IT선도' 재확인 3세대 이통 큰물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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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폐막 獨 '세빗2005' 결산/ '한국, IT선도' 재확인 3세대 이통 큰물결로

입력
200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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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노버에서 10일(현지 시간) 개막한 ‘세빗 2005’ 행사의 폐막(16일)이 다가오면서 세계 정보기술(IT) 분야의 분명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강세가 여전했고, 중국 디지털 가전 업체들의 도약이 눈부셨다. 가전과 IT 기기 전 분야에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조된 가운데, 초고속 이동통신과 통신·방송 융합이 대세로 등장했다.

세빗 2005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브랜드는 삼성전자였다. 휴대폰과 이동통신, 디지털 가전, 사무기기까지 전 영역에서 원숙한 기술력을 과시했다. LG전자 역시 휴대폰과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들을 앞섰다. 삼성전자의 700만 화소폰이 전시회 내내 관심을 끌었고, LG전자의 컨버전스 휴대폰 3종은 독일 주간지 포쿠스(Focus)가 ‘독특한 디자인’ 제품으로 소개했다.

어느새 한국 기업의 턱 밑까지 쫓아온 중국 기업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하이얼(Haier), 아모이(夏新), 에이서스(Asus) 등 중국 기업들은 각각 디지털TV와 휴대폰, 노트북PC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출시했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격 경쟁력을 과시했다. 중국산 디지털 가전 제품의 가격은 한국·일본 제품의 50~70% 수준이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브랜드들은 디지털 TV와 오디오·비디오(AV)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과시했다. 반면 네덜란드 필립스가 신제품 및 자금 부족으로 참가를 포기하는 등 유럽 브랜드의 퇴조는 확연하게 드러났다.

올해부터는 국내 휴대폰 업체들 뿐만 아니라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도 컨버전스 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이 강조하고 나선 모바일 컨버전스의 핵심은 ‘엔터테인먼트’. 노키아는 애플의 아이튠즈(iTunes), 모토로라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에릭슨은 소니 뮤직과 연계된 MP3폰과 디지털음악 서비스를 선보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어떤 서비스 업체와도 제휴를 하지 않은 채 모든 음악서비스의 기술 표준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천명해 관심을 끌었다.

휴대폰 게임에서도 3D(3차원) 시대가 본격화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이 100만 픽셀급의 고속 게임폰을 선보였다. 자사의 새 휴대폰 라인업에 소니의 ‘워크맨’(Walkman) 브랜드를 붙인 소니에릭슨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의 게임 10여종을 휴대폰용으로 이식해 관람객들의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3세대 이동통신은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한국과 일본, 구미 업체는 물론 중국 휴대폰 업체들도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과 범용이동통신시스템(UMTS)으로 대표되는 3세대 제품을 주력으로 출시했다. 대표적인 이통 기술업체들의 경쟁 주제는 이미 ‘차세대’로 옮아갔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5세대급인 초고속 3세대 이동통신(HSDPA) 기술을 구현한 휴대폰과 서비스 장비로 시연을 펼쳐보였다. 독일 지멘스도 독자 개발한 HSDPA 서비스 장비와 노트북PC를 이용해 초당 1~3Mbps의 속도로 인터넷에 지속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동방송에 대한 독일인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상파·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를, 독일 지멘스와 삼성전자가 유럽식 이동방송 표준인 ‘DVB-H’ 단말기를 전시했다.

디지털 가전과 IT 기기간 구분은 거의 무너졌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대부분의 디지털 가전 업체들이 디지털TV에서 PC, 휴대폰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함께 선보였다. PC 관련 제품은 점차 가전화하는 양상을 보였고, 가전 제품에는 더 많은 IT 관련 기술이 내장돼 한층 똑똑해진 기능을 선보였다.

소니는 자사의 바이오(VAIO) 멀티미디어 노트북과 DVD 레코더, 베가(WEGA) 디지털 TV, 디지털 캠코더 등을 하나의 세트로 묶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감상하고 편집해 DVD로 만들어 배포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대만의 셔틀은 기존 데스크톱PC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DVD 플레이어와 유사한 외형을 갖춰 거실 AV코너에 딱 들어맞도록 만든 거실용 PC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5인치 액정화면을 장착하고 지름 8㎝의 어린이 교육용 미니 DVD를 감상할 수 있는 ‘DVD 쥬니어’를 출품했다.

하노버=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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