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으로 모래바람을 잠재우겠다."
본프레레호가 사우디아라비아전 ‘올인’을 선언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한국시각 26일 새벽 1시45분)를 위해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15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준비 기간이 짧지만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특히 정신무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전은 내년 독일월드컵으로 가는 길을 상당부분 결정지을 수 있는 분수령이다. 한국이 지난달 9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1차전인 쿠웨이트전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2연승을 거둘 경우 조 2위까지 독일로 직행하는 최종 예선 레이스에서 승점 6을 확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본프레레 감독도 이점을 의식, "이번 사우디전에서는 100%의 전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 원정경기에서 비긴 사우디도 이번 홈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기 위해 총력전을 펼 것이 분명해 간단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더욱이 결전이 벌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은 낮기온이 30℃를 웃도는 무더운 곳이어서 ‘더위 적응’이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본프레레 감독도 "상대에 대한 전력 분석은 끝났다"고 강조하면서도 무더위에 견딜 정신력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광주)도 "더운 지방에서는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모두 지치지 않게 효율적인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본프레레호는 이날 유상철(울산) 등 국내파 13명만이 비행기에 올랐다. 이운재 김두현 김남일 등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출전하는 수원 소속 3명과 박지성(에인트호벤)등 해외파는 두바이와 담만에서 순차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21일 새벽 열리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와의 평가전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전 ‘베스트 11’을 완성할 계획이다. 한국은 21일 격전지인 담맘에 입성,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간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 사우디, 이집트에 무릎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지역 최종 예선 2차전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15일 담맘에서 이집트에 무릎을 꿇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15일 열린 평가전에서 후반 19분 이집트의 메타브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이집트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긴 것은 13년 만이다. 이집트는 지난달 4일 상암벌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도 본프레레호를 1-0으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30위, 이집트가 32위다. 본프레레호는 이춘석 대표팀 코치를 현지에 급파해 이날 경기를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의 결전에 앞서 18일 핀란드(FIFA 랭킹 38위)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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