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이상 전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을 설레게 하고 있는 제임스 배리의 소설 ‘피터 팬’의 공인 속편이 나온다. 제목은 ‘팬 선장(Captain Pan)’.
1937년 별세한 배리의 유언으로 ‘피터 팬’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런던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아동병원 측은 13일 유명한 여성 동화작가 제럴딘 맥코프린(53)을 속편 집필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병원 측은 ‘팬 선장’에는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년 피터와 친구 웬디, 요정 팅커벨, 무시무시한 해적 후크 선장 등 원작의 등장인물이 모두 다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권위 있는 어린이문학상(휘트브레드상)을 세 번이나 탄 맥코프린은 "오직 펜 한 자루만 갖고 배리의 발자국을 따라 네버랜드를 누비고 다닐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엄청난 특혜이며 이 책을 완성하는 것은 내 글쓰기 일생일대의 모험이 될 것"이라면서 "필설로 다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맥코프린은 고전 재구성 작업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심사위원단은 간략한 줄거리와 몇몇 장의 견본 문장을 제출한 여러 작가 가운데 맥코프린을 낙점했다. 심사위원이자 배리의 재종손인 데이비드 배리는 "할아버지께서 살아 계셨다면 그녀의 스타일을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역시 심사위원인 제인 콜린스 병원장은 "피터 팬이 우리에게 준 수입은 오랫동안 많은 어린이들이 성장하고 회복하도록 해 주었다"며 환영했다. 맥코프린은 속편에서 나오는 인세를 병원과 나누게 된다. 피터 팬은 1902년 ‘작은 하얀 새’라는 소설에 처음 등장했으며 2년 뒤 런던에서 연극으로 공연돼 유명해졌다. 이후 1911년 배리가 이 이야기를 동화로 만들었고 환상과 마법이 뒤섞여 전세계 어린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지금까지 속편 또는 전편(前篇)을 자처하는 소설이 많았지만 공인 받은 속편은 맥코프린의 작품이 처음이다.
런던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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