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최연소 남성 메인 앵커가 탄생했다. 19일부터 최일구 앵커를 대신해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을 서른 여섯 살의 연보흠(사진) 기자가 맡는다.
연 기자는 1996년 12월 입사, 사회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서울시 경찰청을 출입하고 있다. 입사 이래 처음으로 앵커로서 뉴스 진행을 맡게 된 그는 "의외다. 예고가 전혀 없어서 얼떨결에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젊은앵커를 썼는데 옛날과 똑같다거나 너무 튄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되죠. 변화의 충격을 줄이면서도 ‘아, 다르구나’ 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접점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연 앵커는 전임자인 최일구 앵커처럼 자신만의 강한 색깔을 드러내는 진행 방식을 고수하지 않을 계획이다. "일단 앵커는 기자와시청자 사이의 ‘보이지 않는 다리’라는 원론적 개념에 충실해야 겠죠.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고리타분한 뉴스에서는 탈피하려고 합니다."
MBC는 앵커 교체를 계기로 주말뉴스를 대폭 개편한다. 단신이나 중요도가 덜한 스트레이트 뉴스를 과감히 빼는 대신 2분에서 최장 5분 가까이 되는 심도 있는 기획뉴스를 집중 배치한다. 데스크 업무를 보지 않는 차장급 이상 중견 기자들을 활용해 각 분야에서 관심이 되고 있는 뉴스를 집중적으로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주말 뉴스가 드라마와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 밀려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현실에서 뉴스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를 택한 것이다. 유기철 보도국 부국장은 "평일 뉴스는 아직까지 백화점식 보도가 불가피하지만, 상대적으로 사건 발생이 적은 주말 뉴스는 어떤 의미에서 해방된 공간"이라며 "우리 사회의 각종 이슈를 깊이 있게 짚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침 뉴스인 ‘MBC 뉴스투데이’의 주말 앵커도 왕종명(33), 김수진(29) 기자로 교체된다. 두 기자 모두 입사 5년차로, 연 앵커 못지않은 파격적인 발탁이다. ‘뉴스투데이’ 평일 진행은 정연국, 김은혜 앵커가 그대로 맡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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