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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뇨병 환자 400만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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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뇨병 환자 400만명 시대

입력
2005.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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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만연 경보가 울렸다.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함께 연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3년 말 현재 당뇨병 치료를 받는 사람이 401만명으로 인구의 8.4%에 달했다. 또 2003년 새로 51만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아 이대로라면 2030년 당뇨병 환자가 722만명, 인구의 14.4%까지 늘 것으로 추정됐다. 이 정도면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당장 눈앞에 닥친 재앙이다.

당뇨병은 당질 대사의 이상이다. 혈액 속의 포도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에는 포도당이 넘쳐도 세포는 포도당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당질은 물론 다른 에너지원인 지방과 단백질의 과잉섭취, 운동 부족에 따른 인슐린 분비 쇠퇴가 원인이다. 과다한 영양섭취와 운동 부족이 결합한 ‘부자 질병’이자 ‘도시 질환’이다. 사실 경제 발전과 함께 당뇨병 증가는 일찌감치 예고됐던 셈이지만 국민과 정부 모두 이를 경시했다. 그 결과가 지금 놀라운 통계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당뇨병은 피로와 무기력, 면역 저하에 따른 합병증, 세포괴사에 이르기까지 무서운 증세를 보인다. 더욱이 완전한 치료법도 확립되지 못했다. 약물치료와 식이요법, 운동을 병행해 악화를 억제하거나 장기간에 걸친 점진적 개선을 기하는 게 고작이다. 병증이 지독한 데다 장기 투병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커서 서민에게는 암보다도 상대하기 어려운 질병이 돼 있다.

이런 점에서 국민적 경각심을 자극한 이번 경보는 불행 중 다행이다. 이를 계기로 정부가 5대암 대책 못지않은 당뇨병 대책, 특히 서민과 저소득층 환자 지원 대책을 서둘러 마련한다면 더욱 그렇다. 예방의학 차원의 대국민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국민 모두 적절한 영양섭취와 운동으로 스스로 당뇨병 위협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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