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1955년 창립 이래 ‘50년 무적자' 기록을 달성했다.
대한전선은 14일 지난해 매출 1조6,111억원, 영업이익 762억원, 순이익 447억원을 기록해 50년 무적자 행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선사업 1조1,370억원, 스테인레스사업 4,639억원, 기타 1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재계 15위권 기업 가운데 50년간 영업을 하면서 한 해도 적자를 내지 않은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국내 최초로 전선 제조업으로 출발한 대한전선은 1986년 스테인레스스틸 압연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최근에는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인수·합병(M&A)을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2002년에는 무주리조트를 인수해 스키장과 골프장, 워터파크 등 종합 레저단지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쌍방울의 경영권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는 오비맥주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M&A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진로 인수전에도 참가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경쟁 심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설 회장 타계 등 악재에도 불구, 좋은 실적을 냈다"며 "이는 쌍방울(의류) 인수 등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액면가 대비 20%의 배당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9월 고 설원량 회장 사망 이후 유족들이 사상 최대인 1,355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