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호칭)의 날’ 조례안 제정을 막지 못하면 귀국하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2000년 3월1일 본적을 독도로 옮긴 시민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독도향우회’ 최재익(49·서울시의회 대변인)) 회장과 최학민(53·자영업) 부회장이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16일로 예정된 일본 시마네(鳥根)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본회의 통과를 현지에서 저지하기 위해 15일 출국한다.
이들은 "일본 지방정부 차원의 조례 제정이지만 일본이 영유권을 법적 형태로 주장하는 것인 만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단 시마네현 의회 의장단을 상대로 밤샘 설득을 해 안건 상정을 막기로 하고, 설득에 실패하면 의회 방청석에 대형 현수막을 걸고 ‘침묵 시위’를 할 계획이다.
이들은 "우리 정부가 저자세로 일관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일본의 저의를 영토분쟁으로 표를 얻으려는 극우 정치인들의 정략쯤으로 여겨 한국 정부가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제재판소에서 다뤄진 30여건의 영토분쟁에서 미온적으로 대응한 나라들이 모두 패소했다"며 "만일 ‘다케시마의 날’ 제정안이 통과되면 주한 일본대사의 추방, 주일 한국대사의 소환 등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또 "최근 일본 내 극우민족주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일본인들의 독도 강점 기도에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해경이 담당하는 독도경비를 군에 이관하고 까다로운 입도(入道)절차를 고쳐 우리 국민의 독도 관광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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