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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 되려거든 삼성전자서/ 사내이사 1명 연봉 90억…LG전자 총액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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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 되려거든 삼성전자서/ 사내이사 1명 연봉 90억…LG전자 총액의 2배

입력
200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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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대 그룹 등기이사들의 1인당 평균 연봉 인상률이 두자리수로 뛰어올랐다. 상장기업들은 매년 초 주주총회에서 이사들에게 지급하는 연간 임금총액(상여금 포함)의 상한선을 정해 이 범위(보수한도) 내에서 임금을 지급한다.

13일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가운데 12월 결산법인 59개사의 주주총회결과 공시 등에 따르면 올해 10대 그룹의 등기이사(사외이사 포함) 1인당 보수한도는 평균 34.6% 올랐다. 이중 회계기준 변경으로 올해 보수한도가 지난해의 3배 수준으로 급증한 두산그룹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 그룹의 평균 인상률은 16.5%다. 이는 노동부가 지난 1월 발표한 100인 이상 사업장 5,909개의 지난해 평균 임금 인상률(5.2%)의 3배를 넘는 것이다.

그룹별 인상률은 두산이 197.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호(46.1%) 한진(25.7%) 현대차(21.2%) 롯데(19.9%) 현대중공업(14.7%) 한화(13.2%) 삼성(4.4%) SK(2.2%) LG(1.1%) 등의 순이었다. 기업별 이사 1인당 보수한도 인상률은 두산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 삼성 계열의 에스원이 136.8%로 가장 높았고, SK㈜가 118.8%, ㈜LG가 90%로 뒤를 이었다.

올해 이사 1인당 보수한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해와 같은 46억2,000만원이다9. 그러나 이사 13명중 사외이사 7명이 지난해 받은 1인당 보수는 6,360만원이기 때문에 사내이사 6명의 1인당 평균 보수한도는 무려 99억2,000만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사내이사 1명이 받는 연봉은 약 90억원으로, LG전자 사내이사 전체가 받는 연봉 총액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이사 보수한도 총액 600억원 가운데 543억원을 집행했는데, 이 가운데 사내 등기이사 6명에게 지급된 금액은 1인당 평균 89억7,583만원이었다. 그러나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이사 보수한도 총액은 45억원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집행한 총액의 12분의 1 수준이며, 이중 사외이사 보수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집행했다 해도 사내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21억4,050만원에 그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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