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신기남 의원이 탈락하자 ‘천(정배)·신(기남)·정(동영)’ 그룹이 이젠 분화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 의원은 11일 "파벌과 계파의 이해관계가 난무하는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혀 독배를 마셨다"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겠다"고 선언했다. 신 의원 측은 예비경선 탈락에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신 의원 측근은 "막판까지 상위 그룹에 끼었었는데 억울하다"고 말했다.
신 의원 측이 이런 기류를 감지하고 재야파인 장영달 의원 쪽에 연대를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설도 있다. 사실이라면 정 장관의 라이벌인 김근태 장관 쪽에 손을 뻗친 셈이다. 정 장관 측은 개입설을 부인한다. 하지만 정 장관 측 상당수는 문희상 의원 캠프에 개인 자격으로 가담했다. 당내에서는 ‘천·신·정’ 대신 정 장관의 암묵적 지원 아래 문 의원 등을 중심으로 신주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정배 의원은 신 의원에 대한 개인적 지지 입장을 밝혔으나 적극적 지원 활동은 하지 않았다. 자칫 ‘정 대 천·신’의 분열로 비치는 것을 우려했다는 후4문이다. 천 의원이 8일~17일 일정으로 법사위 유럽 방문길에 올라 부재자투표를 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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