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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 Company] KT

입력
200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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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공기업에서 민영화한 국내 그룹들 가운데 기업구조를 투명하고 선진적으로 변화시킨 모범사례로 꼽힌다. KT는 1981년 체신부(현 정보통신부) 산하 공기업으로 설립된 지 21년 만인 2002년 9월 민영기업으로 새롭게 출발,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빠르게 벗겨내며 선진기업 기준에 걸맞은 제도를 정착시키고 있다.

KT는 현재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가 맡고 있어 의사결정과 집행 기능이 한 곳에서 이뤄질 경우 빚어질 수 있는 부작용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이는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직하는 국내기업 풍토에서 한걸음 앞서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전체 이사 12명 중 8명이 사외이사로 국내 그룹들 중에서도 사외이사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1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KT는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투표할 수 있는 서면투표제를 도입했다. 서면투표제가 시행되면 업무나 일상적인 일에 바빠 주총에 참석하지 못하는 소액 주주들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2003년에는 이사 선임시 소액주주에게 복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집중투표제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KT는 2003년 윤리강령 선포식 이후 경영윤리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임직원들도 윤리강령의 취지에 맞춰 경조사에 화환 사용 금지, 임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경조금 액수 상한선 설정 등 상세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실천하고 있다.

KT는 전사적 규모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임직원 8,300여명이 가입해있는 사랑의 봉사단은 태풍 매미 참사가 발생했을 때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 받아 KT는 지난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주최한 ‘경제정의기업상’ 비제조·서비스 업종에서 최우수 기업상을 받았다. 이용경 사장은 "KT가 민영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윤리경영의 가장 큰 성과"라며 "지속적인 의식 개혁과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해 윤리경영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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