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아시아 에너지산업의 허브가 되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얼마 전까지 인도는 11억 인구가 소비하는 에너지를 충당하는 데도 허덕이는 나라였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지하자원 개발권을 정치세력의 이권으로 나눠주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20개에 이르는 국내 미개발 유전에 대한 국제 입찰을 추진할 뿐 아니라, 미얀마 등 불모지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까지 맡겠다고 나섰다. 이 같은 야심의 중심에는 마니 샨카르 아이야르(사진) 석유 장관이 있다.
그는 에너지와는 무관한 외교관 출신으로 26년 동안 이라크, 파키스탄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9개월 전 장관에 취임한 그는 어려움 속에서 허덕이던 인도의 석유 사업을 그야말로 정상궤도에 올려놓았고, 나아가 세계적인 에너지 대국으로 도약 시키려 하고 있다.
매년 7~8%에 달하는 인도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주변국의 공급과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중심역할을 자처,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까지 290㎞에 이르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1월 6일 뉴델리에서 아시아석유생산소비국 다자간 회의를 주재, 한국 등 소비국과 이란 등 생산국을 연계하는 ‘아시아석유시장’ 창설을 제의하기도 했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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